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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단순한 관절통이 아닌 요산 대사 이상에서 비롯된 전신 질환입니다. 치료의 핵심은 요산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여 발작을 예방하고 합병증을 막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적절한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약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통풍 치료 약물들을 기능별로 분류하고, 약효, 복용 시 주의사항 등을 중심으로 총정리합니다. 통풍 치료 약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관리의 첫걸음이자, 재발 방지의 열쇠입니다.
1.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
요산 생성 억제제는 체내에서 퓨린이 분해되며 생성되는 요산의 양 자체를 줄이는 약물로, 통풍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접근입니다. 주로 만성 통풍 환자나 요산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은 환자에게 처방됩니다.
알로퓨리놀 (Allopurinol)
가장 널리 사용되는 요산 생성 억제제로, 좌이산틴 산화효소를 억제해 요산 생성을 줄입니다. 하루 1회 복용으로 간편하며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간기능 저하나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발작 예방을 위해 콜히친 등을 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페북소스타트 (Febuxostat)
알로퓨리놀과 같은 계열이지만, 보다 선택적으로 자이산틴 산화효소를 억제합니다. 간 기능에 대한 부담은 덜한 편이며,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드물게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이 보고되어 있는 만큼, 심장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합니다. 장기 복용이 원칙이며, 증상이 사라졌다고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 계열의 약물은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탁월하지만, 초기에는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콜히친 등을 함께 복용하기도 합니다. 장기 복용이 원칙이며, 증상이 사라졌다고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요산 생성 억제제는 통풍 치료의 기본 축이지만, 투약 초기에는 요산 결정이 붕괴되며 일시적으로 통풍 발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역설적 발작’이라고 하며, 이에 대비해 초기 몇 개월간 콜히친이나 저용량 NSAIDs를 함께 복용하기도 합니다. 알로퓨리놀의 경우, 동양인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피부 반응(SCARs)이 보고된 바 있으므로, 복용 전 HLA-B*5801 유전자 검사를 권장하기도 합니다. 페북소스타트는 간대사 중심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하지만, 간기능 수치 상승이 관찰될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중요합니다. 요산 생성 억제제를 선택할 때는 개인의 병력, 가족력, 간·신장 기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장기적인 복약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약물
요산 배출 촉진제는 신장을 통해 요산이 빠져나가도록 돕는 약입니다. 체내 요산 농도가 높으면서 배출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프로베네시드 (Probenecid)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해 소변으로 배출되게 합니다. 신장 기능이 정상이고 신장결석 병력이 없는 경우 사용 가능합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커집니다.
레시누라드 (Lesinurad)
최근에는 요산 배출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약물과 병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레시누라드는 단독 사용보다는 알로퓨리놀이나 페북소스타트와 병용하여 복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직 국내 사용은 제한적이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치료 대안으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입니다.
이 계열의 약물은 식이요법과 병행할 때 효과가 크며, 물을 많이 마셔야 신장결석 등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복약 지침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 필수입니다. 요산 배출 촉진제는 신장에서 요산이 재흡수되는 과정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이들 약물은 특히 소변을 통한 요산 배출 능력이 남아 있는 젊은 환자나 신장 기능이 비교적 보존된 중장년층에게 효과적입니다. 다만, 신장결석의 병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상승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프로베네시드는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지만, 복용 시간과 수분 섭취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레시누라드는 국내에서는 단독 요법으로 허가되지 않았으며, 알로퓨리놀 또는 페북소스타트와 병용해야만 효과가 인정됩니다. 두 약물을 함께 사용할 경우 효과는 뛰어나지만, 부작용 발생 시 어느 약물 때문인지 파악이 어려워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복합 처방 시에는 보다 정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의료진의 관리 아래 사용해야 안전합니다.
3. 급성 발작 시 사용하는 항염증 약물
통풍 발작 시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들입니다. 이는 원인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 완화를 위한 단기 사용이 원칙입니다.
콜히친 (Colchicine)
급성 통풍 발작 시 빠르게 투여하면 염증 억제에 효과적입니다. 소량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장기간 복용 시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신장 기능 저하 환자에겐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이 대표적이며 통증과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위장 장애나 심혈관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발작 초기 빠른 투여가 효과적입니다.
스테로이드 (Prednisone 등)
NSAIDs나 콜히친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선택되며, 주사 또는 경구제로 투여합니다. 특히 고령 환자나 다약제 복용 중인 환자에게는 의료진 판단 하에 신중히 사용해야 합니다.
이 계열 약물은 통풍의 '급성기'에만 사용하며, 증상이 호전되면 바로 중단하고 장기 치료약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급성 통풍 발작은 요산 결정이 관절 내 면역세포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유도하면서 발생하며, 수 시간 내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시기에는 요산 저하 약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빠른 항염 치료에 집중해야 합니다. 콜히친은 가장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복용 후 몇 시간 내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NSAIDs는 위장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위장약을 병용하거나, 복용 자체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스테로이드는 관절강 내 주사로도 사용 가능하며, 경구제보다 부작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이 혈당이나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급성기 치료는 통증 조절뿐 아니라, 만성기로의 진행을 막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4. 복합 치료와 관리 전략
최근에는 통풍의 복합성에 따라 한 가지 약물만으로는 충분한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2가지 이상의 약물을 병용하거나, 약물 외에도 생활습관 개선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예를 들어 알로퓨리놀 복용 중에도 요산 수치가 충분히 조절되지 않으면 페북소스타트로 변경하거나 레시누라드를 병용할 수 있습니다. 급성 발작을 자주 겪는 환자는 콜히친을 소량 유지하며 재발을 예방하는 전략도 사용됩니다. 또한 환자의 기존 질환과 병용 약물을 철저히 고려하여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내장육, 멸치, 고등어 등)을 피하고,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 금주, 규칙적인 운동 등을 실천해야 약효를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통풍은 단기 치료가 아닌 장기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복용 순응도와 의료진과의 정기적인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복합 치료는 단순히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병용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 전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접근입니다. 일부 환자는 요산 수치가 정상이라도 발작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조직 내에 축적된 요산 결정이 여전히 염증을 유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럴 때는 약물 병용뿐 아니라 식이 조절, 체중 감량, 금주 등의 생활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고요산혈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고혈압, 고지혈증, 대사증후군도 함께 관리해야 통풍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복합 치료 전략의 성공은 환자 스스로의 인식 변화에 달려 있습니다. 단기간에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보다, 일정한 목표를 설정하고 점진적으로 생활 습관과 복약 순응도를 높여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내원과 검진, 전문가의 지속적인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통풍 치료는 약물에 대한 이해와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환자에게 같은 약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나이, 병력, 신장 기능, 병용 약물 등을 고려한 개별화된 치료가 필요합니다. 급성기에는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만성기에는 요산 수치를 낮추고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추천된 약물들을 이해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통풍 완치로 가는 길입니다. 꾸준한 복약과 생활습관 개선이 함께할 때, 통풍은 더 이상 두려운 질환이 아닙니다.
-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 치료 약제 가이드라인
- 서울아산병원 진료정보센터: 통풍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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