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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인간의 오감 중에서도 정보 전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안과질환이 발병할 수 있고, 이를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령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인 3대 안과질환인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의 정의와 증상, 치료 방법을 정리하여 독자 여러분이 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백내장: 노화로 인한 수정체 혼탁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며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으로, 노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수정체는 맑고 투명한 상태에서 빛을 망막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 구조가 변형되어 점차 뿌옇게 변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이중으로 겹쳐 보이고, 햇빛이나 불빛에 눈이 부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백내장은 일반적으로 60대 이후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당뇨병, 외상, 유전적 요인,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사용 등에 의해 조기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진단은 세극등현미경 검사와 시력검사, 수정체 투과도 측정 등으로 이루어지며, 초기에는 시력 교정이나 안약으로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입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술 시간은 약 10~15분으로 비교적 짧고 회복도 빠른 편입니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다초점, 난시 교정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 패턴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은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 시기를 적절히 선택하면 예후가 매우 좋은 질환이며, 수술 후 일정한 관리와 정기검진을 통해 장기간 안정적인 시력 유지가 가능합니다. 백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지만, 점차적으로 사물이 흐릿해지고 색상이 바래 보이는 증상도 동반됩니다. 밤에 운전할 때 전조등이 퍼져 보이거나, 눈부심이 심해지는 것도 백내장의 주요 징후 중 하나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백내장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으며, 백내장이 심하게 진행되면 안압이 높아져 백내장성 녹내장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수술 전에는 시력뿐만 아니라 각막 상태, 동공 크기, 수정체 위치, 망막 상태 등을 정밀하게 검사해야 하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술 계획과 인공수정체 종류가 결정됩니다. 최근에는 **페코에멀시피케이션(초음파 유화술)**과 같은 최소 침습 수술 기법이 보편화되었으며, 안전성과 예후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수술 후에는 감염 예방과 염증 완화를 위해 일정 기간 안약을 점안해야 하며, 주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시력 회복 정도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내장: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시야 손실
녹내장은 망막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만성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릴 정도로 발견이 어렵고,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이며,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에 압력이 가해져 손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정상 안압에서도 녹내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안압 외에도 혈류 장애, 유전적 요인, 당뇨, 고혈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녹내장은 크게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뉘며, 개방각은 서서히 진행되고 폐쇄각은 급격한 안압 상승으로 인해 응급상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안압검사, 시야검사, 시신경도 검사, OCT(광학 단층촬영) 등으로 진행되며, 치료는 안약, 레이저 치료, 수술이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안압을 낮추는 약물 치료로, 평생 안약을 점안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섬유주절제술, 방수유출장치 삽입술,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MIGS) 등 다양한 수술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진행 속도를 관찰하고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40대 이후에는 최소 연 1회 이상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녹내장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초기에는 시야의 가장자리가 조금씩 좁아지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병을 인식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릅니다. 시야가 어느 정도 손상되고 나서야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는 이미 치료가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쪽 눈에서만 먼저 녹내장이 진행되는 경우, 정상인 눈이 보완하면서 증상을 더욱 늦게 자각하게 됩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한국인에게 특히 흔하며,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형태로, 진단과 치료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혈류 개선을 위한 약물이나 식습관 조절도 병행해야 합니다. 또한, 녹내장은 유전적 요인과도 관련이 높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다면 30대부터도 주기적인 검진이 권장됩니다. 최근에는 약물 치료 외에도 SLT(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 같은 비침습적 레이저 치료가 도입되어 안압을 낮추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수술 대신 레이저 치료를 통해 질환을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황반변성: 중심시야 손상을 유발하는 망막질환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 부위인 황반에 변성이 생겨 중심시야가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황반은 망막 중에서도 시세포가 가장 밀집된 부위로, 사물의 세밀한 부분을 인식하고 색을 구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중심이 흐리게 보이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중심시야의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건성(dry type)과 습성(wet type)으로 나뉘며, 건성은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고 습성은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면서 출혈과 부종을 동반해 급격한 시력 저하를 유발합니다. 주요 원인은 노화, 유전,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으며, 특히 흡연은 발병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단은 안저촬영, OCT,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황반 부위의 변화 여부를 파악합니다. 건성 황반변성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루테인, 제아잔틴, 아연 등의 항산화 영양제를 복용해 진행을 늦추는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혈관생성억제제(anti-VEGF)를 안구 내에 주사하여 신생혈관의 성장을 억제하고 시력 저하를 방지하는 것이 핵심 치료입니다. 이 주사는 일정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맞아야 하며, 치료 후에도 시력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광역학치료(PDT), 스테로이드 병용 요법 등도 병행되고 있으며, 안구 내 삽입형 약물 전달 시스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특히 독서, 운전, 스마트폰 사용 등 일상적인 활동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중심시야가 흐릿해지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며, **암점(중앙이 까맣게 보이는 현상)**이 생긴 경우 이미 중등도 이상의 진행 단계일 수 있습니다. 환자 스스로는 주변시야는 정상이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을 가볍게 넘기는 일이 흔합니다.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빠르게 중심시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6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망막 검사가 필수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Amsler 격자 검사를 통해 자가 진단이 가능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일상에서 시야 왜곡을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또한,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풍부한 식품(시금치, 케일, 옥수수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황반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안구 내 주사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주사 주기와 반응 정도에 따라 치료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OCT 촬영을 통해 황반의 두께와 구조 변화를 관찰해야 합니다.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은 모두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심각한 안과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거나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들입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 증상에 대한 민감한 인식이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입니다.
정보 출처 카드
- 출처1: 대한안과학회 정기 간행물
- 출처 2: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정보 (www.nhis.or.kr)
- 출처 3: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진료 지침
- 출처 4: 삼성서울병원 안과센터 진료 Q&A
- 출처 5: 한국망막학회 학술 발표 자료집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