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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를 다녀온 여행객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 있습니다. 바로 귀 통증입니다. 특히 비행기 이착륙 시 나타나는 귀 막힘, 먹먹함, 찢어질 듯한 통증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비행기 탈 때 귀가 아팠다'라고 지나치기 쉬우나, 반복되거나 회복이 늦어질 경우 이관장애, 고막 손상,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주 여행 시 귀 통증이 증가하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비행기 이착륙이 귀에 미치는 영향 (비행기 이착륙)
비행기는 짧은 시간 안에 수천 미터 상공으로 상승하거나 하강하기 때문에, 외부 기압이 급격하게 변화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 귀 안의 압력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이관(유스타키오관)입니다. 이관은 코 뒤쪽과 중이를 연결하는 얇은 통로로, 기압 차이를 평형 상태로 유지시켜 귀 안팎의 압력을 조절해 줍니다. 문제는 이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비행기 이착륙 중 귀가 꽉 막히는 느낌, 찌르는 듯한 통증, 일시적 난청 등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감기나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이 있는 사람은 이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귀 압력 조절이 어려워져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관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지만, 기압 변화가 너무 급격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기능이 떨어져 귀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아져 고막이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비행기 이착륙 중 귀 통증의 핵심 원인입니다. 이러한 압력 변화는 단순히 귀가 먹먹한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이관의 개폐 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귀 내부 압력 조절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감기로 코가 막혀 있는 상태에서는 이관이 완전히 막혀 외부 기압을 내부로 전달하지 못하므로, 고막이 압력 차이로 심하게 당겨지거나 밀리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일시적인 압력 문제를 넘어서 고막이 압박에 의해 파열되거나 중이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또한 짧은 시간에 고도가 급격하게 변하는 국내선 노선, 특히 김포-제주 노선은 승무원도 자주 겪는 귀 압박 이슈가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기압 변화' 환경입니다. 특히 이륙보다는 착륙 시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귀 내부 압력이 외부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착륙 직전부터 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하품, 물 마시기, 껌 씹기 등)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코를 너무 세게 풀거나 무리하게 발살바법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고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여행 중 이관장애 발생 원인과 증상 (이관장애)
이관장애란 중이의 환기와 배출을 담당하는 이관이 원활하게 열리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비행기 여행뿐만 아니라 고속 엘리베이터, 산악 지역 차량 이동 등 기압 변화가 큰 환경에서도 흔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제주처럼 짧은 시간에 이착륙이 빠르게 진행되는 항공노선에서는 이관에 가해지는 부담이 큽니다. 이관장애의 주요 증상은 귀의 먹먹함, 귀 안에 물이 찬 듯한 느낌, 이명(삐~ 소리), 귀 통증,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일시적인 청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만약 비행 후 하루가 지나도 귀의 불편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귀 막힘이 아닌 이관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관장애가 반복되거나 만성화되면 중이 내 압력 조절이 지속적으로 불균형해지며, 삼출성 중이염, 고막 함몰, 이관 개방증(귀가 뚫려 있는 느낌) 등 복합적인 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아동이나 청소년은 이관 구조가 성인보다 짧고 수평에 가까워 비행기 귀 통증에 더 민감하며, 어르신들의 경우는 이관 탄력성이 떨어져 회복이 느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 단위 여행객은 전 연령대의 이관 건강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관장애는 단순히 여행 중에만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며, 반복될 경우 만성적인 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비행기를 자주 타는 직업군(승무원, 출장 잦은 직장인)이나 비염·알레르기 등으로 평소 이관 기능이 약한 사람은 더 쉽게 발생합니다. 또한,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기내 건조한 공기와 낮은 습도입니다. 건조한 기내 환경은 비강과 인후 점막을 마르게 만들어 이관 내부에도 점막 염증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이관이 잘 열리지 않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압력 조절이 더 어려워지고, 결국 귀가 오랫동안 먹먹하거나 귀 안에서 소리가 울리는 **자기 청각증상(Autophony)**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증상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이관 개폐 여부를 내시경으로 확인하고, 필요 시 약물이나 습도 조절, 이관 운동 등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이관장애는 자칫하면 청력 회복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순 불편함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막 손상 및 예방법 (고막)
귀 통증이 단순히 일시적인 귀 막힘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심한 압력 변화가 고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막은 매우 얇은 막으로 외부 소리를 감지해 중이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행기 이착륙 중 급격한 압력 차이가 지속되면 고막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밀리면서 고막 파열(천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행 후 귀에서 진물이 나거나,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거나, 물소리처럼 웅웅 거리는 이명이 발생하는 경우 고막 손상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고막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예방법으로는 이착륙 시 하품하거나 껌을 씹기, 물을 조금씩 삼키기, 코를 막고 살짝 입김을 내보내는 발살바법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비행기 탑승 전 미리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 비강 컨디션을 조절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아이의 경우 젖병을 빨게 하거나, 비행기 이착륙 시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어르신이나 고혈압 환자 등 고막 손상 위험이 있는 분들은 비행기 전용 귀마개(압력 조절용)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막은 약 0.1mm 두께의 얇은 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합니다. 특히 압력 차이가 클 경우에는 찢어지거나 안쪽으로 오그라드는 고막 함몰이 발생할 수 있고, 이 상태가 반복되면 고막의 탄성이 저하되어 청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막 손상이 발생한 후 적절한 처치를 하지 않으면 염증이 중이 강으로 번져 삼출성 중이염이나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귀가 안 들리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고름 분비, 이명, 두통, 평형감각 이상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비행 전 비강 컨디션을 체크하고, 감기나 코막힘 증상이 있을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제거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출발 전 이비인후과에서 고막과 이관 상태를 확인받고, 필요 시 기내용 귀마개나 습윤 마스크를 착용하면 기압 변화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수분 섭취를 늘려 기내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 후 귀 통증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귀 안에서 이물질감 또는 진물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고막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제주도처럼 짧은 비행시간이지만 이착륙이 잦은 항공 노선에서는 귀 통증 및 이관장애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단순한 귀 막힘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면 고막 손상이나 중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비행 전후 귀 건강 관리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귀의 통증이나 이명 증상이 지속된다면, 꼭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귀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공식자료
- 서울아산병원 귀질환 정보센터
- 질병관리청 건강정보포털
- 국립항공의학원 기내 건강관리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