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요거트는 단순한 유제품을 넘어, 건강과 식문화를 동시에 아우르는 기능성 식품입니다. 하지만 같은 요거트라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따라 영양 성분, 식감, 유산균 효능까지 확연히 달라집니다. 발효 방식, 농도 조절 방식, 유산균의 구성은 소비자가 요거트를 선택할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요거트의 제조 방식을 발효, 농도, 유산균 세 가지 측면에서 상세히 비교해 보고, 어떤 요거트가 나에게 더 잘 맞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요거트는 ‘누구나 먹는 건강식품’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그 제조 방식에는 과학적 기술과 전통 노하우가 공존합니다. 특히 요즘 소비자는 단순히 맛이나 칼로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능성, 유산균의 품질, 제조 공정의 투명성까지 고려해 제품을 선택합니다. 따라서 요거트의 제조 방식은 단순한 생산 과정을 넘어서, 제품의 건강 효과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효 방식: 전통 vs 산업 발효

요거트는 우유에 유산균을 넣고 발효시켜 만드는 대표적인 발효식품입니다. 발효 방식은 크게 전통 발효와 산업 발효로 나눌 수 있으며, 이 방식에 따라 유산균 활성도, 식감, 풍미, 보존력이 달라집니다. 전통 발효는 가정이나 소규모 공방에서 사용하는 자연 발효 방식으로, 특정 온도에서 장시간 자연 배양이 이뤄집니다. 발효 시간이 8~12시간 이상 소요되며, 다양한 유익균이 공존하여 풍부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만듭니다. 다만 균주가 일정하지 않아 품질 편차가 있고, 유통기한이 짧은 편입니다. 반면 산업 발효는 정제된 스타터 균주를 사용해 일정한 온도와 시간으로 제어된 대량 생산 방식입니다. 주로 42~45도에서 6~8시간 동안 발효되며, 균일한 맛, 일정한 텍스처, 높은 유산균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 발효 시스템과 스마트 온도 조절 기술이 접목돼 기능성 요거트 생산이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건강 효능과 전통식 풍미를 중시한다면 자연 발효, 안정적인 품질과 장기 보관을 원한다면 산업 발효 제품이 적합합니다. 전통 발효는 발효 환경이 자연적이기 때문에 계절, 온도, 습도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아 동일한 레시피로도 매번 맛이나 질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면 이런 자연의 미세한 변화 속에서 만들어진 요거트는 풍미가 깊고, 유익균의 다양성이 뛰어나 장내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산업 발효는 유산균의 생존률과 제품의 안정성을 고려해 발효 시간을 조절하거나, 고기능성 균주를 조합하는 등 과학적 방법이 적극적으로 도입됩니다. 특히 저온 발효나 다단계 발효 같은 공정은 유산균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기능성 표시를 획득하기 위한 조건 충족에도 유리합니다. 산업 방식은 고온살균 후 균주를 다시 투입하는 리인노큘레이션 방식도 활용해, 최적의 유산균 활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따라서 목적에 따라 두 방식 모두 활용 가치가 높으며, 최근에는 전통 발효의 장점을 현대 기술로 구현하려는 ‘하이브리드 발효법’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농도 조절: 일반 요거트 vs 그릭 요거트

요거트의 농도는 질감뿐 아니라 영양 밀도와 포만감에도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일반 요거트와 그릭 요거트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 농도 조절 방식에서 발생합니다. 일반 요거트는 발효 후 유청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냉장 보관하며, 묽고 부드러운 텍스처를 유지합니다. 단백질 함량은 100g당 약 3~4g 수준이며, 수분 함량이 높아 소화가 빠르고 가볍게 섭취하기에 좋습니다. 그릭 요거트는 발효 후 유청을 여과해 수분을 제거한 고농축 제품입니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과 유산균의 밀도가 높아지고, 100g당 단백질 함량이 8~10g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질감은 진하고 크리미하며, 다이어트, 고단백 식단, 근육 관리 등 기능성 목적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요거트도 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목적에 따라 수분감 있는 요거트를 선택하거나, 포만감 높은 그릭 타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대용이나 운동 전후 식사 대용으로는 고단백 그릭 요거트가 더욱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릭 요거트는 여과 과정을 통해 유청 단백질은 물론, 락토페린,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농도도 높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청을 걸러내면서 당 함량도 상대적으로 낮아져, 당류 섭취를 조절하려는 소비자에게 적합합니다. 이 과정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점도 조절을 통해 천연 크림과 같은 질감을 제공할 수 있어 디저트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고농도 요거트는 식이섬유나 곡물 등을 혼합하기에 용이하여, ‘한 끼 대용’으로 진화한 푸드테크 제품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 요거트는 체내 흡수가 빠르고, 유청에 포함된 면역글로불린과 미량 영양소가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나 노년층에 이상적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만감 있는 고영양 요거트’를 원할 경우 그릭 타입을, 가벼운 간식이나 식후 디저트로는 일반 요거트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유산균 구성: 기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요거트의 생리적 효과를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유산균 균주 구성입니다. 단순히 ‘유산균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어떤 균주가, 어떤 조합으로, 얼마만큼 살아있는 상태로 존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요거트에는 스트렙토코쿠스 써모필루스와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가 들어가야 하며, 이 조합은 발효를 시작하고 산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L. plantarum, L. acidophilus 등이 추가되면 기능성 요거트로 발전합니다. 균주별로 면역력 강화, 소화기능 개선, 장내 환경 안정화, 피부 트러블 완화 등 특정한 효능이 있으며, 제조 과정에서는 내산성 보호 기술, 캡슐화 기술 등을 통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는 생균 유산균 제품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고급 요거트는 특정 균주를 특허받아 사용하며, 임상 데이터 기반으로 효능을 검증받은 경우 신뢰도가 매우 높습니다. 유산균 함량만 볼 것이 아니라, 균주의 종류와 기능성 입증 여부까지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산균은 장 건강을 넘어 면역, 대사, 신경계, 심지어 뇌 기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마이크로바이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요거트에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는 균주에 따라 염증 억제, 스트레스 감소, 수면 개선 등 매우 다양한 생리 작용을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Shirota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억제하고, 비피도박테리움 브레베 M-16V는 알레르기 완화 효과로 유명합니다. 일부 제품은 다균주 복합 배합을 통해 다중 기능성을 노리기도 하며, 이때는 균주 간 상호작용을 고려한 과학적 설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유산균의 수보다 중요한 건 **‘살아있는 상태로 장에 도달하는 능력’**인데, 이를 위해 최근에는 엔터코팅(enteric coating), 냉동건조 보존 기술 등의 진보된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요거트에 포함된 유산균은 시간 경과에 따라 수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제조일과 보관 방식 또한 유산균 섭취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요거트는 더 이상 단순한 간식이 아닙니다. 제조 방식에 따라 기능성과 목적이 완전히 달라지는 식품입니다. 발효 방식은 유산균의 안정성과 맛을 결정하고, 농도는 단백질 밀도와 포만감을 조절하며, 유산균 구성은 직접적인 건강 효과를 좌우합니다. 이제 요거트를 고를 때는 맛과 브랜드보다 ‘어떻게 만들었는가’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매일 먹는 요거트, 더 똑똑하게 선택하세요. 무심코 집어드는 요거트 한 컵에도, 실제로는 수많은 기술과 영양학적 선택이 숨어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유산균 효능이 무엇인지, 부드러운 식감이 좋은지, 포만감이 중요한지 등을 고려해 요거트를 고르는 습관은 작지만 건강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매일 섭취하는 만큼, 이제는 ‘어떤 요거트냐’보다 ‘어떻게 만든 요거트냐’를 따지는 소비자가 되길 바랍니다.
출처 정보
-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자료: 발효유 기준
- 대한유가공협회 기술자료: 요거트 제조공정
- Journal of Dairy Science (2024): “Effects of Fermentation Techniques on Yogurt”
- Probiotics and Health (2025): “Functional Benefits of Probiotic Strains”
- 한국유산균학회지 (2023): “유산균 균주의 생존율 및 효능 비교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