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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관절염'이라는 단어로 통칭해 사용하지만, 실제로 관절염은 원인과 경과, 치료법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뉩니다. 그중 대표적인 두 가지가 바로 ‘류머티즘 관절염(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입니다. 이 두 질환은 모두 관절의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하지만, 발생 원리와 진행 양상, 치료 전략은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는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염증 질환이며, 다른 하나는 나이와 사용으로 인한 연골 마모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입니다. 본 글에서는 두 질환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자가면역 관절염인 류머티즘 관절염과, 퇴행성 변화에 따른 골관절염을 비교하고 각각의 특징, 진단,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안내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의 이해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조직, 특히 관절을 외부 침입자로 잘못 인식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주로 30~50대 사이의 여성에게 흔하며, 손가락, 손목, 발가락, 무릎 등 작은 관절에서 시작되어 점차 다른 관절로 확산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질환의 핵심은 '염증'입니다. 면역세포가 관절 내막(활막)을 공격하면 염증 반응이 생기고, 이로 인해 통증, 부기, 열감, 운동 제한 등이 발생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특히 아침에 심한 뻣뻣함(조조강직)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좌우 대칭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며, 단순한 관절통과 달리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관절 변형, 연골과 뼈 파괴, 기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관절 외에도 심장, 폐, 눈 등 전신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 질환이라는 점에서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류머티스 인자(RF), 항CCP 항체, ESR, CRP 등의 수치를 확인하고, X-ray 및 초음파, MRI를 통해 관절의 염증 여부와 손상 정도를 파악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원인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조기 진단과 면역억제제, 항류머티즘 약물(DMARDs), 생물학적 제제를 통한 조절 치료로 증상 완화와 진행 억제가 가능합니다. 꾸준한 약물 복용과 생활습관 관리가 핵심이며, 전문의의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일반적인 관절염과 달리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하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불과 몇 년 만에 관절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 호르몬과의 연관성, 유전적 요인, 흡연, 바이러스 감염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특성상 외부 자극이 없더라도 면역 체계가 끊임없이 관절을 공격하기 때문에, 단순한 통증이 아닌 전신 피로감, 미열,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완치보다는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한 장기 관리가 중요하며, 약물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염증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관절 변형을 막는 핵심입니다. 불규칙한 약 복용이나 자가 중단은 재발을 유발하고 관절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골관절염: 나이와 사용에 따른 퇴행성 관절염

골관절염은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나이, 반복된 사용, 체중 부담 등으로 점차 마모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흔히 '퇴행성관절염'이라 불리며,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합니다. 주로 무릎, 고관절, 척추, 손가락 등 체중 부하가 많은 관절에서 나타납니다. 연골이 닳으면 뼈와 뼈가 직접 맞닿게 되어 통증과 염증이 생기고, 관절 운동 시 소리, 붓기, 기능 제한이 점차 진행됩니다.
골관절염의 초기 증상은 통증으로 시작되며, 움직일 때 심해지고 휴식 시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침 뻣뻣함은 있어도 30분 이내로 짧고, 류머티즘과 달리 좌우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강합니다.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뼈 끝에 골극(뼈돌기)이 형성되며, 관절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릎의 경우 O자형 다리로 변형되는 현상이 대표적입니다. 진단은 X-ray로 관절 간격, 골극, 변형 여부 등을 확인하고, 필요시 MRI나 관절 내시경을 통해 연골 상태를 확인합니다.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 체중 감량, 약물치료(진통제, 소염제), 물리치료, 관절 주사치료 등이 기본입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생활 관리이며, 특히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이 큰 도움이 됩니다. 골관절염은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젊은 연령에서도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 비만, 과거 외상 이력 등에 의해 조기에 발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시간 무릎 꿇기, 쪼그려 앉기, 반복적 계단 이용 같은 습관은 연골 마모를 가속화시킵니다. 또한 체중이 늘어날수록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급격히 증가하며, 1kg 체중 증가 시 무릎 하중은 약 4~6kg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골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연골 마모가 진행되고, 주변 인대나 활액막에도 염증이 퍼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꾸준한 하체 근력 운동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통증이 심할 때는 전문가 지도하에 운동 강도와 빈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두 질환의 핵심 차이점 정리

류머티즘 관절염과 골관절염은 모두 관절에 통증과 기능 저하를 유발하지만, 발생 기전과 관리법이 전혀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원인입니다. 류머티즘은 면역체계의 이상 반응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고, 골관절염은 나이와 사용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입니다. 또한 류머티즘 관절염은 아침에 심한 조조강직이 특징이며, 좌우 대칭적인 통증이 주로 손, 손목, 발가락에서 시작됩니다. 반면 골관절염은 무릎, 고관절 등 체중 부하 관절에서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며, 활동 후 통증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염증 반응도 류머티즘이 훨씬 강하며, 전신 피로감이나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치료법도 다릅니다. 류머티즘은 면역 조절이 핵심이며, 약물로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데 집중합니다. 반면 골관절염은 손상된 연골을 관리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며 통증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둡니다. 류머티즘의 경우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며, 골관절염은 꾸준한 운동과 체중 조절이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두 질환은 고령층에서 함께 나타날 수도 있으며, 초기에는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관절이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자가 진단하거나 진통제만 복용하기보다는, 정형외과 또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각의 질환 특성을 이해하고, 본인 증상에 맞는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두 질환의 감별을 위해 관찰해야 할 포인트 중 하나는 통증의 시간대입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아침 기상 직후 통증이 가장 심하며, 30분 이상 지속되는 조조강직이 특징입니다. 반면 골관절염은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지며, 아침 뻣뻣함은 비교적 짧고 가볍습니다. 또한 혈액 검사에서 류머티스 인자나 항 CCP 항체가 양성으로 나타나면 류머티즘 가능성이 높지만, 골관절염은 이런 자가면역 지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X-ray 검사에서도 골관절염은 관절 간격 감소, 골극 형성 등 뚜렷한 구조 변화가 확인되는 반면, 류머티즘 초기에는 큰 구조 변화 없이 활막염이나 미세 염증이 관찰됩니다. 따라서 두 질환은 외형적으로 유사해 보여도 진단 과정에서 다양한 검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정확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관절 통증을 단순한 노화의 일부로 치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손가락 관절이 부어오르고 붉어지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의 초기일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계단을 오를 때 무릎 통증이 심하거나 걷다가 관절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질환 모두 조기 개입이 핵심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관절 질환은 단순한 고령자의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연령과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는 만성 질환입니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과 골관절염은 그 발생 기전이 완전히 다르므로, 증상만 보고 임의로 진단하거나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올바른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되며,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조기 약물치료, 운동 요법,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합니다. 관절 통증이 지속되거나 이상 증상이 반복될 경우 빠른 의료 상담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관절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작은 통증도 놓치지 말고, 적극적인 관절 건강 관리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 대한류마티스학회: https://www.rheum.or.kr
- 대한정형외과학회: https://www.koa.or.kr
-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https://health.cdc.go.kr
-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https://www.snuh.org
-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https://www.amc.seou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