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2025년 현재, 채식과 비건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 재료로 꼽히는 병아리콩(Chickpeas)은 중동,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요리 재료다. 이번 글에서는 지역별로 특색 있는 병아리콩 요리를 살펴보며, 영양학적 가치와 현대적인 활용법까지 소개한다. 병아리콩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문화권에서 식량 자원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는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윤리적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채식 식단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단백질 및 영양소 부족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완해주며, 대체육이나 비건 푸드의 주요 원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글에서는 각국의 병아리콩 전통 요리가 단순한 지역 음식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글로벌 식품 산업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것이다.
중동의 전통과 건강을 담은 병아리콩 요리

중동은 병아리콩 요리의 발상지 중 하나로, 대표적으로 후무스(Hummus)와 팔라펠(Falafel)이 있다. 후무스는 삶은 병아리콩을 곱게 갈아 타히니(참깨 페이스트), 올리브오일, 레몬즙, 마늘 등과 함께 섞어 만든 중동식 딥이다. 빵(피타)이나 생채소와 곁들여 먹는 이 요리는 고기 없이도 단백질과 지방을 고루 섭취할 수 있어 비건 식단의 대표 메뉴로 꼽힌다. 지방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이며,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팔라펠은 병아리콩을 불린 후 향신료(고수, 커민 등)와 허브를 섞어 갈아낸 뒤, 공 모양으로 빚어 튀겨낸 요리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고기 없이도 충분한 포만감을 준다. 이는 중동의 거리 음식이자 채식주의자들이 단백질을 섭취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팔라펠은 랩 샌드위치나 샐러드와 함께 먹으며, 식단 조절 중인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이처럼 중동의 병아리콩 요리는 수천 년의 전통 속에서 영양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오늘날에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중동에서는 병아리콩 요리가 단순한 음식 그 이상으로 여겨진다. 가족 행사나 종교적 기념일에 빠지지 않는 음식 중 하나로, 음식에 담긴 의미와 문화가 매우 깊다. 특히 후무스는 나라마다 미묘하게 조리법이 다르며, 이를 두고 '누가 더 맛있는 후무스를 만드는가'라는 논쟁이 있을 정도다. 레바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각국의 후무스 레시피는 기름의 양, 타히니의 비율, 레몬즙의 산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또한 현대에는 고추, 바질, 아보카도 등 다양한 재료를 추가한 창의적인 후무스 레시피도 등장하고 있다. 팔라펠 역시 튀기는 방식 대신 오븐에 구워 칼로리를 낮추거나, 병아리콩 외에 검은콩이나 렌틸콩을 섞어 식이섬유를 높이는 버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전통 요리의 현대적 재해석은 중동 음식이 글로벌 푸드로 자리 잡게 만든 주요 요인 중 하나다. 2020년대 들어 병아리콩은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서구권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밀가루, 계란, 우유 등을 피하는 비건이나 알러지 유발 식품 제한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병아리콩은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선택지다. 최근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는 병아리콩 물(아쿠아파바)을 활용한 비건 머랭과 마요네즈다. 달걀 흰자 대용으로 쓰이는 이 액체는 특유의 거품력과 질감 덕분에 채식 베이킹 시장을 확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냉동 병아리콩 피자 도우, 병아리콩 아이스크림, 병아리콩 기반 음료까지 출시되며 대체식품 산업 전반에서 활용도가 증가 중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병아리콩은 재배 과정에서 물 사용량이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비교적 낮아 기후 변화 대응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와 남아시아의 향신료와 병아리콩의 조화

인도와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병아리콩이 전통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특히 **차나 마살라(Chana Masala)**와 **찬나 달(Chana Dal)**이 유명하다. 차나 마살라는 병아리콩을 향신료와 토마토 베이스로 만든 커리 요리다. 강황, 커민, 가람마살라 등 특유의 향신료들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내며, 병아리콩의 고소함과 조화를 이룬다. 이 요리는 쌀밥이나 인도식 난(Naan)과 함께 먹으며, 단백질과 탄수화물, 섬유질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다. 한편, 찬나 달은 병아리콩을 반으로 쪼개어 마치 렌틸콩처럼 조리하는 방식이다. 부드럽게 삶은 병아리콩에 향신료와 허브를 가미해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일반 달(Dal)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소화가 잘 되어 아침 식사로도 자주 이용된다. 이처럼 인도와 남아시아에서는 병아리콩이 단순한 부재료가 아닌 주요 단백질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통적인 향신료와 결합되어 더욱 깊이 있는 맛과 건강함을 제공한다. 인도 전역에서 병아리콩은 채식 식단의 핵심 식재료로 활용되며, 지역별로 요리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북인도에서는 진한 토마토와 양파 베이스에 강한 향신료를 넣어 진하고 매콤한 맛을 내는 반면, 남인도에서는 코코넛 밀크나 커리잎을 첨가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강조된다. 병아리콩 요리는 단순한 가정식으로도 인기가 높지만, 사원에서 제공되는 무료 식사(랑가르)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는 병아리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영양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에서는 병아리콩가루(베산)를 활용해 튀김 요리, 팬케이크, 크레페, 심지어 디저트까지 만들기도 한다. 특히 '베산 라두(Besan Ladoo)'는 병아리콩가루를 볶아 설탕과 기를 넣고 빚은 대표적인 전통 간식으로, 명절이나 축제 때 자주 즐겨 먹는다. 이처럼 병아리콩은 남아시아 음식문화의 다양한 층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찬나 마살라나 찬나 달과 같은 병아리콩 요리는 단백질 외에도 철분, 칼슘 등 필수 무기질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 채식 기반 식단의 영양 불균형을 보완해준다. 특히 철분의 경우 식물성 철분(non-heme iron)의 흡수를 돕기 위해 레몬이나 토마토 같은 비타민 C가 풍부한 식재료와 함께 조리되는 전통 방식이 효과적인 조합을 이룬다. 최근에는 인도 내 도시 지역에서도 이러한 전통 요리에 저염, 저지방 조리법이 적용되어 건강식으로 재해석되고 있으며, 해외 인도 식당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고단백 식단 구성의 핵심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병아리콩 통조림을 활용해 빠르게 찬나 마살라를 만드는 레시피도 인기를 끌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실용적인 채식 요리로 확장되고 있다.
현대 채식 문화에서의 병아리콩 재해석

현대 서구권에서는 병아리콩이 ‘슈퍼푸드’로 각광받으며, 다양한 요리로 재탄생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 요리를 넘어 병아리콩 샐러드, 병아리콩 파스타, 병아리콩 크래커 및 스낵 등 창의적인 비건 메뉴로 발전하고 있다. 병아리콩 샐러드는 삶은 병아리콩에 오이, 토마토, 적양파, 허브, 올리브오일을 곁들인 간단하면서도 고단백 식단이다. 이는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며, 글루텐 프리이기 때문에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도 안전하다. 또한 최근에는 병아리콩 가루로 만든 파스타와 스낵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글루텐이 없는 고단백 파스타는 밀가루를 피하는 다이어터나 글루텐 민감증 환자들에게 이상적이다. 병아리콩 크래커나 칩은 기존 감자칩에 비해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간식 대용으로 적합하다. 이러한 현대적 해석은 병아리콩을 단순히 전통 요리의 재료로만 보지 않고, 다양한 식품군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다양한 나라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인의 입맛과 건강을 고려한 병아리콩 요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대 들어 병아리콩은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서구권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밀가루, 계란, 우유 등을 피하는 비건이나 알러지 유발 식품 제한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병아리콩은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선택지다. 최근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는 병아리콩 물(아쿠아파바)을 활용한 비건 머랭과 마요네즈다. 달걀 흰자 대용으로 쓰이는 이 액체는 특유의 거품력과 질감 덕분에 채식 베이킹 시장을 확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냉동 병아리콩 피자 도우, 병아리콩 아이스크림, 병아리콩 기반 음료까지 출시되며 대체식품 산업 전반에서 활용도가 증가 중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병아리콩은 재배 과정에서 물 사용량이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비교적 낮아 기후 변화 대응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병아리콩은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서도 콜레스테롤이 없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AHA)에서는 식물성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심장 건강에 유익하다고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병아리콩은 주요 추천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외에도 병아리콩을 기본으로 한 비건 바(Bars)나 단백질 파우더 형태로 가공된 제품도 늘고 있으며, 이는 운동 후 회복식이나 간편한 아침식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식습관이 강조되는 시대에, 재배 효율성과 영양 밀도가 높은 병아리콩은 대체 단백질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의 식문화는 병아리콩을 더욱 다양하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결론: 전통과 현대를 잇는 병아리콩의 가치

병아리콩은 단순한 곡물이 아닌, 문화와 건강, 환경을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식재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중동의 전통 음식부터 인도의 향신료 요리, 그리고 현대 서구의 비건 트렌드까지, 병아리콩은 시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유연한 식재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흐름 속에서 병아리콩의 활용도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며,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대표 식재료로서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나아가 병아리콩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재배 시 물 사용량이 적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질소 고정 능력을 갖고 있어 친환경 농업에 적합한 작물이다. 또한 글로벌 식량 위기에 대비한 주요 단백질 자원으로도 연구되고 있어, 앞으로 식품 산업 전반에 더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병아리콩은 전통과 현대, 영양과 환경을 아우르는 ‘미래형 식재료’로서, 우리 식생활에서 그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 정보 출처
- BBC Good Food – "What are chickpeas?"
- Healthline – "Chickpeas: Nutrition, Benefits, and How to Cook"
- Serious Eats – "Middle Eastern Falafel and Hummus Guide"
- Indian Healthy Recipes – "How to make Chana Masala"
-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 "The Nutrition Source: Legumes"
- The Spruce Eats – "Mediterranean Chickpea Salad Recip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