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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 변화가 급격해지는 시기로, 감기와 같은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 외에도 야외활동 중 감염될 수 있는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추석 전후로 농촌 지역 방문이나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진드기 및 설치류 매개 감염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대표적으로 쯔쯔가무시증과 레프토스피라증은 매년 이 시기에 급증하며,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추석과 환절기를 맞아 주의해야 할 가을철 감염병의 특성과 예방법을 자세히 안내합니다.
쯔쯔가무시증, 추석 이후 급증하는 진드기 감염병

쯔쯔가무시증은 주로 가을철에 유행하는 리케차 감염병으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때 감염됩니다. 주된 활동지인 산, 들판, 묘지 등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추석 전후 벌초나 성묘 시 노출 위험이 큽니다. 감염된 후 약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림프절 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진드기 물린 자리에 생기는 ‘가피’이며, 대부분 복부나 겨드랑이 같은 옷으로 가려진 부위에서 발견됩니다. 문제는 이 증상이 일반 감기나 몸살과 유사해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폐렴, 뇌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긴소매, 긴 바지를 착용하고,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합니다. 활동 후에는 즉시 샤워하고, 진드기 물린 자국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1~2주 내에 고열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쯔쯔가무시증은 매년 9월부터 11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최근 몇 년간 농촌 지역뿐만 아니라 도시 근교에서도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등산, 캠핑 등 가을철 레저 활동 인구가 늘면서 감염 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야외활동 전에는 반드시 진드기 기피제를 노출 부위에 뿌리고, 가능하다면 밝은색 옷을 착용해 진드기의 존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진드기는 주로 풀잎 끝에 서식하며, 지나가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쉽게 붙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진드기에 물려도 통증이 거의 없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야외활동 후 발열, 몸살,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쯔쯔가무시증은 독성이 강한 균에 의한 감염이므로 조기 대응 여부에 따라 회복 기간이 크게 달라집니다.
레프토스피라증, 농작업과 침수지역 주의 필요

레프토스피라증은 쥐 나 가축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흙을 통해 감염되는 세균성 질환입니다. 감염자는 상처 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세균이 침투되며, 전염성이 높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농사일, 벼 베기, 침수된 논밭 정리 등의 작업을 하다가 감염되는 사례가 많으며, 집중호우 이후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잠복기는 5~14일 정도이며, 초기 증상은 고열, 오한, 근육통, 결막 충혈 등으로 감기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심한 경우 황달, 신부전, 폐출혈 등 치명적인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항생제 치료가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 시 방수 장화, 장갑 등을 착용하고 피부 상처를 보호해야 하며, 작업 후에는 깨끗한 물로 몸을 씻는 것이 필수입니다. 쥐의 접근을 막고, 음식물 보관에 주의하는 등 생활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레프토스피라증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주기적으로 감시하는 중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집중호우와 함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폭우와 농촌지역의 배수 시스템 문제로 인해 감염 환경이 넓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감염 위험군에는 농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하천 근처에서 야영을 즐기는 캠핑족이나, 침수된 주택 정리 작업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등도 포함됩니다. 레프토스피라균은 물속에서도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어, 단순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는 점이 매우 위협적입니다. 또한 감염자의 소변에도 균이 배출되기 때문에, 동물에게 감염되었을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농작업이나 수해 복구 활동 전후에는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받아야 합니다. 특히 임산부나 노약자는 감염 시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 예방이 필수입니다.
환절기 면역력 저하와 호흡기 질환 주의

가을 환절기에는 기온 차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일반 감기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폐렴,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이 시기에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며,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또한 독감 예방접종은 9월부터 접종이 시작되므로,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하고, 건조함을 막기 위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호흡기 질환의 초기 증상이 감염병과 혼동되기 쉬우므로, 발열이나 호흡곤란, 근육통 등이 지속될 경우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을철은 아침저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과 건조한 대기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면역 체계가 약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이러한 조건은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키고 외부 병원균이 체내로 침투하기 쉽게 만들어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합니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영유아, 고령자는 이러한 기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병세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9월부터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점차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에 맞춰 변경되므로, 매년 접종을 받아야 충분한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가을철에는 실내 활동이 늘어나며 환기가 부족해 세균과 바이러스의 공기 중 전파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에 따라 최소 하루 2~3회는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적정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실천하면 호흡기 질환의 대부분은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2025년 추석과 가을철 환절기를 맞아 감기와 같은 일반적인 질환뿐 아니라, 쯔쯔가무시증, 레프토스피라증 등 야외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한 인식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충분한 준비와 위생수칙만 잘 지켜도 대부분의 감염병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가을을 위해, 지금부터 미리 대비하세요.